“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거나 개인 역량에 컴퓨터 공학 지식을 넣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진정한 몰입의 장소를 제공하겠습니다.”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은 다양한 배경 환경을 지닌 교육생간 시너지가 정글 교육 커리큘럼 내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공학이나 소프트웨어(SW)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서로가 지닌 각기 다른 경험과 시각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문 소양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 정글은 SW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선발해 육성하는 크래프톤의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이다. 최근 3기 교육생 모집이 이뤄졌으며 10월부터 5개월간 수원시 영통구 소재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합숙에 돌입한다. 전공이나 경력, 학위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김 원장은 “앞선 기수에서는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농촌에서 커머스 관련 활동을 하며 독학으로 공부한 교육생이 어린 나이에도 좋은 실력을 보였다”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육생이 논리적 접근과 과학적 문제 해결에 익숙한 자연과학·공학 전공자에게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곤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크래프톤 전신인 블루홀을 세운 창립멤버 6명 중 1인이다. 게임 제작 전문가인 그는 후배 개발자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장 의장에게 공감해 크래프톤 정글 원장 자리를 맡았다.
크래프톤 정글 수료 기수를 배출하며 김 원장이 특히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몰입적 환경 마련이다. 초기 단계부터 자기주도학습이 몸에 익을 수 있도록 밀도 높은 커리큘럼으로, 매주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유도했다.
김 원장은 “중·고교, 대학에서 계속 지식을 전달받기만 하다보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계획을 세우며 여러 방향으로 시도해보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익히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앞으로는 본인을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5년까지 정글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생 규모를 연간 1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에 별도 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으로, 코치를 비롯한 운영진과 협력사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앞서 1기에는 총 48명이 수료해 절반이 주요 개발사와 크래프톤 협력사 등에 취업했다. 입소를 앞둔 3기는 90명으로 기존 대비 두 배 가량 선발 인력을 늘렸다.
김 원장은 “크래프톤 정글에서는 비슷한 목표를 가진 동료와 함께 성장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컴퓨터 분야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라도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