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터(Enapter)는 2년 안에 음이온교환막(AEM) 수전해 설비의 경제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이르면 내년 말에도 AEM 수전해 설비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스티안-유스투스 슈미트(Sebastian-Justus Schmidt) 인앱터 회장은 내년까지 AEM 수전해 설비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앱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AEM 수전해 설비를 상용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슈미트 회장은 “AEM 방식의 수전해 설비는 수소 제조 과정에서 비용이 기존 방식보다 덜 들고 재활용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이미 AEM 수전해 설비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 인앱터가 공급할 수 있는 설비보다 많은 고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EM 수전해 방식은 음이온 교환막을 전해질로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알카라인(AEC) 수전해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방식의 장점을 취합했다. 값싼 촉매를 사용해 생산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생산효율·순도가 높아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그린수소 제조에도 적합하다. 이들 두 방식에 비해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갖춘 기술로 꼽힌다.
슈미트 회장은 2017년 인앱터를 설립했다. 독일 태생인 그는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주로 일하다 2014년 에너지저장장치로서 수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2015년 태국 치앙마이의 개인주택에서 AEM 수전해 설비를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 인앱터를 직접 설립하면서 수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슈미트 회장은 수년 안에 AEM 외 다른 방식 기술까지 포함해 수전해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전해 시장 전반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점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수전해 설비로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는 없고 일부 회사는 사후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대중적인) AEC 수전해 설비가 1㎾h 당 40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이고, AEM도 2~3년 안에 AEC 수준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인앱터는 세계 주요국에서 120개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예스티와 협업한다. 예스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10㎿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는 등 국내에서 AEM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앱터와 예스티는 소용량 수전해 장치 'EL4.0'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국내 인증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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