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가뭄, 폭우, 폭설, 태풍 등 '기후변화'를 넘어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필자가 대학 강의를 시작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학자 사이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고, 2010년대까지는 일반인들의 경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탄소중립이라는 용어까지 알 정도로 기후위기에 대해 체감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8년 10월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온도가 1850~1900년 대비 약 1℃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안에 북극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여름철 40℃ 이상의 고온 현상, 미국과 캐나다에서 100년 만의 최강 한파와 폭설, 유례없는 대규모 산불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00여년간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보다 높은 1.8℃ 상승했으며, 연평균 강수량이 약 160mm 증가했다. 최근 30년간 태풍과 집중호우도 빈번하게 발생했고, 2018년 여름 일부 지역은 최고 42.1도까지 관측됐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 심해질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후위기 예방을 위해 1992년 6월 리우데자네이루 기후변화협약,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 2015년 12월 파리협약이 채택됐다. 파리협정은 기존 교토의정서 체제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체제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와 비교해 2℃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 이내로 낮추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205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비전을 검토했고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절약, 에너지 생산 및 전환효율 증대, 화석연료 사용 감소,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산업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탄소중립 방법은 국민의 생활 속 실천방법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대표적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이고, 인간의 에너지 사용에 따라 대부분 발생하므로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실내온도 적정 유지 및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대중교통 이용 및 가까운 거리 걷기, 쓰레기 줄이기 및 분리수거, 장바구니 사용 및 종이컵 사용 자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낮은 층 계단 이용하기 등 쉽게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실내 난방온도를 2℃ 낮추고 냉방온도를 2℃ 높이기만 실천해도 가구당 연간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약 166.8kg이고, 우리나라 전체 10% 가정에서 실천한다면 연간 총 348.5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으며, 이는 약 3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 기후위기에 맞설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방법, 이제 행동으로 시작해보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에너지환경과 교수 조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