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 제조혁신 기업을 2027년까지 2만5000개 육성한다. 기업 역량별로 지원 수준을 달리하는 것은 물론 한국형 제조데이터 표준모델을 마련해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추진전략부터는 제조업체 역량에 맞는 지원 체계를 수립한다. 민간 전문가를 활용한 중소기업 디지털전환(DX) 역량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중소기업 DX 역량을 3단계로 구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역량이 우수한 기업은 자율형공장·디지털협업공장 등 선도모델로 육성하고, 보통 수준 기업은 고도화를 지원한다. DX 수준이 취약한 기업에게는 로봇 및 자동화 등 제조기반 확충을 우선 지원한다.
특히 선도기업에는 내년까지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율형공장 20개 도입이 목표다. 자율형공장에는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등에 기반한 실시간 관제와 분석, 예측 등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협업공장도 선정한다. 가치사슬 내 5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내년까지 6개 선정해 데이터를 연계한다. 가치사슬 내 기업끼리는 생산·유통·물류 등 협업은 물론 제조이력 통합 관리, 공동 수발주 시스템 등 공정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제조데이터 표준 참조모델도 마련한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공통 적용하는 것은 물론 국제표준 제정을 앞둔 자산관리쉘(AAS) 등 글로벌 모델과 상호운용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제조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한다.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기업·공정별로 제각각 이뤄지던 데이터를 하나로 규격화시켜 실질적인 제조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다. 참조모델은 자율형공장을 중심으로 실증 확산을 추진한다. 공작기계협회 등 기술공급기업이 참조모델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 개발과 보급도 실시할 예정이다.
민간·지역이 주도하는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수요기업이 기술분야나 지역 등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최적의 공급기업과 전문가를 검색할 수 있도록 '제조혁신(DX) 포털'을 구축한다. 디지털 제조혁신 전략 수립을 위한 'DX연대'도 운영한다. 지역·산업·학계·연구소 등 전문가가 두루 참여한다.
제조혁신 기술 공급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300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벤처투자를 받은 공급기업에게는 고도화사업 구축 참여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중소제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디지털 제조혁신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민간과 지역이 함께 지난 정부와 유사한 수준인 2만5000개+α를 보급해 지능형 공장의 질적 고도화와 양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