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유커 한국 방문이 늘면서 편의점 대응도 변화하고 있다. 편의점은 MZ 유커를 겨냥한 K먹방·K팝 상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2030 젊은 유커가 늘 것으로 예상돼 맞춤 대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GS25에 따르면 현재 신흥 상권(이태원, 홍대입구 등)에서 K먹방 음식으로 떠오른 오모리김치찌개라면, 크림까눌레, 불닭볶음면 등의 구색과 재고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장년 유커 인기 상품 품목 양반김(조미김), 바나나우유, 김치, 허니버터아몬드 등에 초점을 맞췄었다.
GS25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으로 입국하는 MZ 유커의 관광 방식에 맞춰 선불 유심침과 교통카드 종류와 재고를 늘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을 담은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또 김포공항, 영등포, 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지역 10개 점포에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CU는 이달부터 명동, 을지로 등 호텔 밀집 지역과 공항·리조트 등 입지의 점포에서 수요가 높은 스낵류, 안주류, 관광 특화 상품·기념품 등의 특화 매대를 늘리고 있다. 특화 존에서는 MZ 유커를 겨냥해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한다.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MZ연예인(아이돌 등)이 사용한 상품군 발주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MZ 유커를 포함한 글로벌 K팝 팬을 겨냥해 CU 올림픽광장점·AK앤홍대점·서면롯데점 등을 'K팝 특화 편의점'으로 꾸몄다.
세븐일레븐도 이태원·홍대 등 관광 상권에서 유커가 많이 찾는 상품군 구색과 재고를 확대해 이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의 대응방식 변화 배경에는 유커의 세대교체가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유커 가운데 2030 유커 비중은 중장년층 유커보다 높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입국 중국인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은 60%다. 지난 사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2030 비율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완전히 중장년층을 역전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관광지도 변화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스템 ·알리페이·위챗페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거와 비교해 주요 상권과 상품 선호도가 달라졌다. 지난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외국인 결제 비중이 높은 상권은 명동에서 이태원, 홍대입구로 변화했다. 전통의 관광 명소 명동이 아닌 MZ세대 핫플레이스라고 일컬어지는 장소가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중국 내에서 K편의점 상품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크림까눌레, 불닭볶음면은 틱톡에서 K편의점 먹방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이다. 앞으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을 앞두고 MZ 유커가 늘 것으로 예상돼 편의점의 MZ 유커 맞춤형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GS25 관계자는 “GS25는 빅데이터를 통해 일찌감치 달라진 유커의 소비 성향 과 트렌드를 감지하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요 전통 및 신흥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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