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로 인한 댐 붕괴로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파견된 그리스 구조대원 4명이 구호 현장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지역을 관할하는 정부의 오스만 압델잘릴 보건부 장관은 “그리스 구조대가 벵가지에서 수해 현장인 데르나로 가던 중 반대편에서 오던 리비아 현지 차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리스 구조대 차량에는 16명의 대원과 3명의 통역관이 타고 있었다. 이 중 4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었다.
맞은편 리비아 차량에는 일가족이 탑승해 있었다. 이 중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구조대는 앞서 지난 10일 발생한 데르나 댐 붕괴 현장에 구호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폭우가 상류 댐 두 개를 잇따라 붕괴시키면서 도시가 물바다가 된 참사다.
참사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리비아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는 약 1만 1300명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3958명이 숨졌다고 발표하는 등 정확한 사망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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