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죠?” 뚝딱 완성된 밥 아저씨 그림, 130억원에 경매

미국 공영방송 PBS 교양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첫 방송 장면. 사진=밥 로스 유튜브 갈무리
미국 공영방송 PBS 교양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첫 방송 장면. 사진=밥 로스 유튜브 갈무리

“참 쉽죠?”라는 말과 함께 30분 만에 예술적인 풍경화를 완성하던 밥 아저씨의 그림에 13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가격표가 붙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PR에 따르면, 공영방송 PBS의 교양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원제: The Joy of Painting) 첫 방송 당시 밥 로스가 그린 그림 '숲 속의 산책'이 985만 달러로 시장에 나왔다.

유화의 귀재 밥 로스는 '그림을 그립시다'(1993년 1월 11일~1994년 5월 17일; 31시즌, 403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밥 아저씨'로 불리며 “참 쉽죠?”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시장에 나온 '숲 속의 산책'은 금빛의 나무 사이로 구불구불한 돌길이 이어진 삼림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왼쪽 하단에는 빨간색 물감으로 서명돼 있다.

이 작품은 첫 방송 제작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자선모금 행사에서 100달러 정도에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다.

이후 40년 간 자원봉사자 가족의 소유로 남아있다가 올해 초 미술관 모던 아티팩트가 모금 행사를 통해 인수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밥 로스 재단에 의해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만약 이 그림이 985만 달러에 판매되면, 밥 로스 작품 가운데 최고가가 된다.

한편, 밥 로스는 1995년 7월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약 3만 개의 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 중 1100개가 넘는 그림을 그렸으며, 쇼핑몰에 값싸게 판매하거나 그림 수업에 참여한 관객에게 선물하는 등 부와 명성보다는 사람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밥 로스 재단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