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게임 플랫폼 폭풍 성장...HW넘어 SW까지 초격차

삼성과 LG의 게이밍 플랫폼이 1년 새 최대 3배 가까이 성장하며 TV 콘텐츠 사업을 주도한다. 두 회사는 우수한 화질과 응답속도를 갖춘 프리미엄 TV를 내세워 게임 스크린 시장까지 침투, TV시장 지배력을 배가한다. 장기적으로 TV 운용체계(OS) 충성도를 높여 생태계 강화까지 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게임업체와 손잡고 클라우드를 통한 유료 게임 서비스를 지속 확장한다. 지난해 시작된 TV시장 불황에 맞서 수요 회복 일환으로 게임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게이밍 허브'
삼성전자 '게이밍 허브'

삼성전자는 자사 TV OS '타이젠'을 통해 제공하는 '게이밍 허브' 플랫폼 내 유료 클라우드 게임 수를 최근 약 3000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1000여개에서 1년여만에 3배로 증가했다. 게임 공급업체 역시 기존 엑스박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유토믹에 이어 최근 아마존 루나, 앤트스트림 아케이드, 블랙넛 등을 추가했다. 게임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활성 이용자 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1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게임 파트너·콘텐츠 확대뿐 아니라 '삼성 게이밍 생태계'까지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각종 게임 정보는 물론 게이밍 모니터, 헤드셋, 게이밍 TV 등을 판매하는 '게임포털'을 오픈했다. 게이밍 스크린도 기존 TV, 모니터에서 프로젝터(더 프리스타일2)로 확장한다.

삼성전자, LG전자 게이밍 플랫폼 현황
삼성전자, LG전자 게이밍 플랫폼 현황

LG전자도 자사 TV OS '웹OS'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1년 11월 시작한 클라우드 기반 유료 게임 콘텐츠는 최근 3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500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게임 파트너사 역시 최근 아마존 루나, 부스터로이드, 유토믹, 블랙넛 등이 추가 합류했다.

LG전자 웹OS 게임 콘텐츠 서비스
LG전자 웹OS 게임 콘텐츠 서비스

LG전자는 유료 게임 외에 무료 콘텐츠까지 적극 확대하며 게이밍족 끌어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웹OS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케이드 게임은 2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임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은 TV를 포함한 모니터 등 하드웨어(HW)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SW)·콘텐츠 기반 신규 사업 발굴이 목적이다.

글로벌 TV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두 업체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TV시장 불황이 시작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고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내세워 게이밍족을 공략하는 중이다. 모니터를 넘어선 크기와 화질 등 HW 스펙뿐 아니라 클라우드 방식으로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까지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