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T, 육지와 선박 통신 돕는 화성송신소 운영

화성송신소 모습
화성송신소 모습

20일 경기도 화성시 서쪽 끝. 5만평 부지에 30개 넘는 안테나가 구축돼 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져 있는 안테나는 먼 바다 지역과 통신을 한다. 육지와 통신을 하는 선박은 비상상황을 포함해 바다위 상황을 알리고 육지로부터 답신을 받는다. KT 화성송신소 덕분이다.

KT는 화성송신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화성송신소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최초다. 화성송신소는 단파와 중단파를 통해 먼 바다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과 함께 야간에 전국 원격 해안국을 관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기평 KT 서울무선센터장은 “중단파와 단파는 지구 반대편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전파 송신 범위가 넓다”며 “가까운 바다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도 어쩌다가 터지는 경우가 있지만 먼 바다는 통신이 되기 힘들어 화성송신소가 통신을 송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성송신소 모습
화성송신소 모습

김기평 서울무선센터장은 “바다에서 조난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통신이고 통신이 되지 않는다면 상황조차 파악할 수 없다”며 “배에서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화성송신소와 선박무선통신은 육지와 선박을 연결해 선박에 중요한 존재”라고 밝혔다.

실제로 KT 화성송신소는 장거리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화성송신소에는 단파용 LP안테나가 33기 구축돼 있다. 단파용 안테나는 5대양 6대주와 통신이 가능한 원거리 통신을 지원한다. 화성송신소에 구축된 안테나들은 각각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각 지역에 원거리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박은 안테나 덕분에 먼 거리에서도 통신이 가능해 선박 상황을 알리고 정보를 공유해 때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2002년에는 월드컵 상황을 중계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KT는 1939년 개소한 서울무선센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송신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2002년 때는 모스통신으로 월드컵 상황을 선박에 전달하기도 했다”며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재밌는 일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송신소는 통신 기술 발전으로 수익 등이 크지 않다. 화성송신소는 아날로그 기술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국제법 의무로 국가에서 장거리 송수신 통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의무가 있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제법으로 국가에서는 선박통신서비스를 해야 하며 KT가 안 하게 되면 다른 기업이나 사업자가 통신서비스를 담당해야 한다”라며 “수익보다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