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밴드’가 그 어떤 밴드 서바이벌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밴드 컬래버레이션’ 경연으로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불꽃밴드’ 7회에서는 사랑과 평화, 전인권밴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부활, 김종서밴드 등 레전드 밴드 6팀이 ‘스페셜 땡스 투’ 4라운드 경연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션 ‘밴드 컬래버레이션’ 5라운드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15%(유료방송가구 1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유튜브 채널 ‘불꽃밴드’에서도 누적 조회수 580만회를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청중 심사단인 ‘불꽃 평가단’ 지원에도 수천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몰릴 만큼 갈수록 거세지는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시청자들은 “매 회마다 레전드 경신 무대! 귀호강 그 자체네요”, “무대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어요. 나중에 콘서트도 꼭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밴드 음악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피드백을 보이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 중이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이날 ‘스페셜 땡스 투’ 4라운드 후반전 무대에서는 김종서밴드와 부활이 출격해, 오랜 시간 음악을 해오면서 고마웠던 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종서밴드는 팬들을 ‘스페셜 땡스 투’의 주인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 분의 팬이 생각난다”고 조심스레 운을 뗀 김종서는 “무명 밴드 시절에 늘 보이던 어린 학생 팬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그 팬의 친구에게 전해 들었는데 (그 팬이)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한다”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김종서는 “당시 느꼈던 아픔을 가사로 담아 3집 타이틀 곡 ‘대답 없는 너’를 발표했다. 참 운명 같이 이 곡이 널리 사랑받으며 김종서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면서 고인을 위한 헌정 무대를 꾸몄다.
더 이상 볼 수도, 부를 수도 없는 팬을 향한 김종서의 애절하고 절절한 노래는 ‘불꽃 평가단’의 마음에 닿아 큰 울림을 자아냈다. 무대 후 김종서는 “감정을 더 깊게 실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밴드가 그냥 반주를 하는 게 아니었다. 같이 느끼며 밀어주고 당겨주는 게 너무 좋아서 제 역량보다 더 많이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김종서밴드의 감동 짙은 무대는 ‘불꽃 평가단’에게 168표를 얻으며 지금까지 경연 무대 중에서 자체 최고 득표수를 기록했다.
4라운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부활의 무대에는 빈 마이크가 하나 더 놓여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완규는 “부활에게는 아주 중요한 숫자 두 가지가 있다. 1986, 1993. 부활에게는 두 번의 시작이 있다. 1986년은 부활이 시작한 해고, 1993년은 부활이 다시 한 번 부활한 해다. 부활을 다시 한 번 부활할 수 있게 해준 3집 ‘사랑할수록’의 주인공 故 김재기 형님을 ‘스페셜 땡스 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재기는 부활 3집 발매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활의 세 번째 보컬리스트. 한 번도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라 불리는 인물이다.
김재기를 향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부활은 고인의 목소리를 추출,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김재기와 각별한 인연의 김태원이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자체 역시 멤버들에게는 뜻 깊은 의미가 됐다. 무대에 오른 김태원은 “무너져 있는 뮤지션 둘이 하나가 돼서 1993년 녹음했고, 올해가 30주기다. 1994년에 부활의 부활을 그 친구는 보지 못하고, 저 혼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의 동생과 활동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분들이 늘 기억해주는 노래가 그 친구를 기억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항상 고맙다”라고 전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부활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역사의 무대에 ‘불꽃 평가단’ 역시 묵직한 감동을 느끼며 172표를 던졌다.
이로써 4라운드의 모든 경연 무대가 끝났고, 172표를 획득한 이치현과 벗님들이 ‘불꽃밴드’ 경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천상용은 “사실 저희가 결과에 대해 많이 서운했었다. 오늘도 다른 밴드의 점수를 보면서, 더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경연을 떠나서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는 무대가 되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불꽃밴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이치현은 “순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천상용을 위해 한 번은 1위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다. 오늘 그 소원을 이뤄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달려온 ‘불꽃밴드’ 경연 누적 집계 결과 사랑과 평화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이어 부활, 이치현과 벗님들, 다섯손가락, 김종서밴드, 전인권밴드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바로 5라운드 1위에게는 베네핏으로 30표 추가 부여되기 때문. 이에 술렁이는 장내에서 박완규는 “소름 돋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인권은 “1등 욕심 생기냐”는 MC들의 질문에 해맑게 “그럼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5라운드 미션은 바로 ‘밴드 컬래버레이션’. 밴드 경연에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 미션 주제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MC 김구라는 “각 밴드에게 잘 맞는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팀들이 조합을 이룰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밴드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준비되는 만큼 5라운드 주제는 뮤지션이나 밴드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은 ‘트리뷰트’ 무대로 꾸며졌다. 그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 주인공은 바로 다섯손가락과 사랑과 평화. 두 팀은 ‘가왕’ 조용필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트리뷰트’ 무대를 꾸몄다. 이권희는 “조용필 선배님이 발표한 곡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까 어떤 곡을 해도 좋은 사운드가 나올 것 같다”라며 자신했다. 특히 다섯손가락의 이태윤과 최태완이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밴드 멤버인 만큼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고도 선정 이유를 꼽았다.
모두의 기대와 견제 속에서 밴드 컬래버레이션 무대 준비에 나선 다섯손가락과 사랑과 평화. 하지만 팽팽한 의견 다툼만 계속 이어졌고,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 직전 리허설까지도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신경전이 계속되자, 결국 이철호와 임형순이 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극적으로 화합한 두 팀은 실제 무대에서 환상적인 협업을 완성했고,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었다.
아울러, 방송 말미에는 쉼 없이 달려온 ‘불꽃밴드’가 마련한 특별한 선물인 ‘스페셜 기프트 스테이지’가 꾸며졌다. 여기서 ‘누적 1위’ 사랑과 평화와 ‘상승세’ 이치현과 벗님들이 오감으로 즐기는 팝송 무대를 선사해 장내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밴드 경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불꽃밴드’에서만 볼 수 있는 5라운드 ‘밴드 컬래버레이션’은 이제 시작이다. 사랑과 평화와 다섯 손가락이 그 첫 시작을 알린 가운데, 앞으로 남은 김종서밴드X이치현과 벗님들, 전인권밴드X부활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이목이 쏠리는 MBN ‘불꽃밴드’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