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군 (USSF) 감시 위성을 실은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면서 대기 상층부 '전리층'에 구멍을 뚫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 같은 구멍은 몇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닫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 자매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알파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USSF의 '빅투스 녹스' 미션 일환으로 발사된 로켓은 발사 명령이 떨어진 지 불과 27시간 만에 발사되면서 최단 기록을 세웠다.
이 로켓은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채 '깜짝 발사' 됐고, 1600km 이상 떨어진 하늘에 거대한 배기 플룸을 만들어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로켓이 만들어낸 긴 꼬리가 사라진 이후 하늘에는 희미한 붉은 빛이 남아있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 현상이 “로켓이 가스가 이온화되는 지구 대기의 한 부분인 전리층에 '구멍'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라고 했다. 로켓의 연소된 연료가 지구 표면에서 80~645km 높이 대기를 뚫었다는 것이다.
올해 '전리층 홀'(ionospheric hole)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도 발사 이후 애리조나 주 상공에 수백km에 걸쳐 거대한 핏빛 반점을 만들어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대개 로켓 발사 두 번째 단계에서 나온 연료가 전리층에서 연소하면서 구멍을 뚫는다”며 “로켓의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는 이온화된 산소 원자가 재결합하거나 정상적인 산소 분자가 다시 형성되게 만든다. 이 과정은 분자를 들뜨게 만들고 빛의 형태로 에너지를 방출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멍들은 지구 표면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으며, 재결합된 가스들이 다시 이온화되면서 몇 시간 안에 (구멍은) 자연스럽게 닫힌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