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건 가운데 주일미국대사관이 일본 농림수상성과 연계해 일본 수산가공품의 새로운 유통경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산 가리비는 대부분 중국에 수출된 뒤 껍질 벗기기 등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재수출돼 왔다. 중간 공정을 맡아온 중국의 금수 조치 이후 중간 루트인 중국이 막히면서, 새로운 유통경로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을 거쳐 수입한 일본산 가리비는 지난해 한 해 1억 달러(약 147억엔)에 이른다. 미국은 가리비를 포함한 일본산 수산물 대부분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 일본에 중요한 수출처다.
한편, 중국의 금수조치 이후 주요 산지인 홋카이도에는 가리비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 홋카이도 가리비 수출액 597억엔 중 약 66%(434억엔)가 중국에 수출됐는데,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재고가 급격하게 쌓인 것이다.
현지 수산물 업체들은 껍질이 붙은 가리비를 수출할 곳이 없어 껍질을 벗기는 가공 작업을 추가해 가리비를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매체인 홋카이도신문은 홋카이도 오시마 모리마치 지역에서 중국 수출 판로가 막힌 가리비 10만인분을 모두 학교 급식으로 무상 제공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이원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