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에 '매머드급' 선대위 꾸린 국힘…패배 책임 분산용?

내달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총력을 쏟고 나섰다. 대선 선대위에 버금가는 수준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강서구 지역 표심을 폭넓게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힘은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선대위 발대식 겸 대책 회의를 열고 선대위 합류 인사를 공식 위촉했다.

지난 21일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 출신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김성태 전 의원(강서을 당협위원장)과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공동 상임 고문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의원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의 부친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서울 강서구 내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신학원의 설립자이다. 또 강서구는 충청 표심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청도의 아들'로 불리는 권 의원까지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국힘의힘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껴앉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공직 선거인데다, 한 군데서만 열리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지역 특성상 선거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힘은 물러서지 않고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그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의원 총동원령도 내렸다.당 소속 모든 의원들에게 추석 연휴에 세 번 이상 강서구를 방문한 뒤 강서구민들의 '요청사항'을 취합해 결과 보고서로 제출하고, SNS로 선거운동도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일부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궐선거 패배 이후의 책임 분산용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