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쓰레기가 '쾅'…뜻밖의 장기체류한 우주비행사들, 371일만에 지구로

371일 만에 지구에 귀환한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 사진=미 항공우주국(나사)/러 항공우추국(로스코스모스)
371일 만에 지구에 귀환한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 사진=미 항공우주국(나사)/러 항공우추국(로스코스모스)

우주선 고장으로 예정보다 두 배 길어진 우주 여행을 마친 우주비행사 3명이 지구에 무사 귀환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 이날 오전 7시 17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와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 등 3명을 태운 소유즈 캡슐이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지역에 착륙했다.

세 사람 모두 우주에서 300일 넘게 장기 체류해 착륙 뒤 우주선을 두 발로 걸어 나오기 힘든 상태였다. 이에 관련자들의 도움으로 캡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소유스 M-22에 소유즈 캡슐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어 올해 3월 말 같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정체 불명의 물체가 우주선에 부딪히면서 냉각수 누출이 발생하면서 계획대로 지구로 귀환할 수 없게 됐다. 우주선에 부딪힌 물체는 나사와 러시아 항공우주국(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우주 쓰레기 혹은 미세 운석으로 추측된다.

새로운 유인 캡슐 소유즈 M-23은 올해 2월 ISS에 도킹했다. 이어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준비가 이어지고, 당초 6개월 정도였던 루비오의 우주 체류는 두 배 이상 길어진 371일 만에 끝났다.

이번 비행으로 총 371일간 우주에 머무른 루비오는 미국 내 가장 긴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선 기록은 지난해 마크 반데 헤이의 355일이다. 다만 러시아는 1994년월부터 이듬해까지 총 437일간 비행한 고(故) 발레리 폴랴코프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구에 무사히 도착한 루비오는 “우리를 살아있게 해주는 기계(소유즈 캡슐)의 끊임없는 웅웅거림이 들린다”며 “나는 이제 밖으로 나가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