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보이스피싱 피해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연령대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우체국 보이스피싱 누적 피해는 431건, 피해액은 111억2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발생한 70억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우체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9년 254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70억2400만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올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48.1%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까지 60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12건, 피해액은 23억9400만원이다. 70대 이상은 39건의 보이스피싱을 당해 29억63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건수는 적지만 피해액은 전체의 26.6%를 차지한다.
피해가 늘고 있지만 올해 우체국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전담 인력은 2019년에 비해 3명 줄어든 7명에 불과하다.
-민 의원은 “점차 고도화,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고령층 피해 예방 등 연령별 맞춤 정책 도입과 비대면 채널 보안 강화 등 제도 정비를 통해 시민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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