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폐쇄형 커머스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폐쇄형 커머스는 문자메시지 기반 특가 정보를 제공하는 쇼핑 서비스다. 통신에서 쌓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큐레이션이 강점이다. 가입자 혜택 뿐 아니라 소상공인 판로를 지원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창구로도 자리매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큐레이션 문자 커머스 '티딜'은 올해 거래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만 거래액 106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5% 성장한 수치다.
SK텔레콤이 2020년 첫 발을 뗀 폐쇄형 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KT의 'K딜'은 올 2분기 거래액이 60% 증가했다. LG유플러스 'U+콕'은 출시 1년6개월여 만에 누적 이용자가 580만명을 넘어섰다.
티딜이 SKT 가입자만 이용 가능한 것과 달리 K딜과 U+콕은 다른 통신사 고객도 구매가 가능하다. 후발주자인 만큼 가입자 기반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서다. 다만 특가 추천, 추가 할인 혜택 등 특화 서비스는 자사 통신 가입고객에게만 제공해 차별점을 뒀다.
이통사의 폐쇄형 커머스는 빅데이터 기반 고객별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다. 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특성과 소비패턴, 관심사 등을 AI로 분석해 특가 정보를 문자로 제공한다.
자사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추세다. 일반식품 위주였던 상품 카테고리를 디지털가전·패션 등으로 다양화하고, 별도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출시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폐쇄형 문자 커머스는 빅데이터 및 AI 큐레이션에 기반한 초개인화된 맞춤형 상품 추천이 강점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통신을 통해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타깃팅 광고에 활용하고, 새로운 매출 동력과 판매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SKT 티딜은 생성형 AI가 라이프스타일, 관심사를 기준으로 고객을 분류하고 최적 상품을 추천한다. AI 추천 방식 실험 결과 기존 대비 문자 클릭률(CTR)이 최대 1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판매 수량 예측 AI 데이터 분석 기술과 고객 구매 데이터 기반 AI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
ESG 경영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 SKT에 따르면 티딜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은 2200여개로 전체 입점 업체의 97%를 차지한다. 론칭 첫해와 비교해 9배로 늘어난 규모다. 입점 문턱을 낮추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 판로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 추석에도 이통 3사 모두 폐쇄형 커머스에서 다양한 명절 선물 기획전을 전개해 가입자 혜택 증대와 판매자 상생 강화 효과를 누렸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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