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를 개발한다. 리튬메탈 배터리부터 소재 개발을 담당하는 인력도 전방위로 확보하고 있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기존 흑연·실리콘 대신 금속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전기차를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사용될 신소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김창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장 주도로 리튬메탈 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리튬메탈 음극재를 개발해 의왕연구소에서 평가한다. 의왕 연구소에는 내년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리튬메탈 음극재 등을 평가할 거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대와 설립한 채용연계형 '미래자동차 모빌리티학과'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개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해당 학과 우수 인재를 매년 20여명을 선발, 남양연구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설립한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의 계약학과와 달리 소재 인력까지 채용한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흑연·실리콘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에너지 밀도는 높다. 이론상 에너지 밀도를 10배 높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은 g당 최소 400밀리암페어(mAh)인데 리튬메탈 음극재는 3800mAh로 10배 수준이다.
현대차의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 추진은 차세대 플랫폼 기반 전기차,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기존 배터리 협력사와는 별개로 전고체·리튬메탈 배터리, 리튬메탈 신소재 등 차세대 배터리 내재화에 속도를 내왔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아직 양산 사례가 없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로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관련 기업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은 현대차와 함께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힘을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리튬메탈 배터리를 차세대 주요 제품 중 하나로 점찍고 개발을 강화, 원소재 밸류체인 강화에 사활을 걸고있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