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푸드 플랫폼이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신규 고객 30만명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고도화해 연내 목표였던 신규 회원 100만명 돌파를 넘어 활성 이용자수 100만명까지 바라본다. 푸드 생태계 선점이 주방 가전 시장 경쟁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도권 확보를 꾀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푸드 통합 플랫폼 '삼성 푸드'의 글로벌 신규 회원은 지난달 말 30만명을 돌파했다. 8월 31일 글로벌 출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삼성 푸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식(Food)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시한 플랫폼이다. 레시피 검색·저장은 물론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조리법, 콘텐츠 공유까지 식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삼성이 독자 개발한 푸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16만개의 레시피 중에서 개인 음식 선호,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등에 따라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게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8월 말 공식 출시 후 9월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서도 삼성 푸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온라인 마케팅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레시피 추천, 오븐·레인지 등과 연계한 자동 조리전송 기능으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활성 이용자수 100만명 확보를 노린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기능 개선을 준비 중이다. 독자 AI를 활용한 레시피 생성 기능을 연내 상용화한다. 최근 베타 버전을 공개한 이 기능은 기존 추천 레시피 중에 고기 없이 조리하는 방법이나 이탈리아 메뉴를 한식으로 바꾸는 등 보다 세분화된 맞춤형 레시피를 생성한다.
연내 삼성 주방 가전 대부분과 연동도 마무리한다. 추천받은 레시피를 조리 기기로 전송, 버튼 하나로 조리까지 완성하는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이르면 내년 초에는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음식 사진만 찍으면 영양소나 열량을 계산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삼성 헬스와 연동해 식단과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결합한다.
삼성전자가 푸드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가전 경험이 기기 본연 기능을 넘어 콘텐츠를 향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조리·보관하는 주방가전의 하드웨어(HW) 기능은 물론 레시피 추천 등 최적 결과물을 도출할 콘텐츠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삼성 가전만의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워 수요 확대도 꾀한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HW를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도 정립한다. 고객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과 광고와 유료 콘텐츠 제공 등이 사업화 모델로 꼽힌다. 여기에 주방 가전뿐 아니라 식자재 등을 판매하는 스토어까지 결합, 삼성의 글로벌 푸드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달 만에 글로벌 30만 고객 확보는 예상을 앞선 성과”라며 “음식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