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뒤 128년간 땅속에 묻히지 못했던 미라 '스톤맨 윌리'(Stoneman Willie)가 안장된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95년 한 장의사가 실험용으로 만든 미라 '스톤맨 윌리'가 7일 펜실베이니아주 포레스트 힐스 메모리얼 파크로 운구돼 안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스톤맨 윌리'는 소매치기를 한 혐의로 1895년 10월 펜실베이니아 교도소에 수감된 지 한달만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나이는 37세다. 그는 직계가족이 없었으며, 친척 모두가 그의 시신 인계를 거부했다.
당시 장의사 테오도르 아만은 시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새로운 방부 처리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에 보관 중이던 남성의 시신을 실험용으로 미라 만들기에 돌입한다. 안장전까지 시신을 얼음 위에서 보관하던 당시 기술을 고려하면, 아만이 사용한 동백 방부 처리는 혁신적이었다.
다만 지역 역사 전문가 조지 M. 마이저 11세는 WP에 “당시 정확한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만이 직접 만든 방법으로 처리됐다”며 “그가 방부처리에 사용한 포르말린이 과도했다. 그래서 시신이 약간 석화됐다”고 말했다.
장의사들이 부르던 '윌리'라는 가명과 50년 후 석화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는 '스톤맨 윌리'라고 불리게 됐다.
현재와 방법은 다르지만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스톤맨 윌리는 128년 동안 전시되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가 됐다. 다만 처음과 달리 피부가 상당히 검게 변했다고 WP는 전했다.
마이저는 “스톤맨 윌리의 철야가 128년 만에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스톤맨 윌리의 신원은 현재 확인됐지만, 친척들의 거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묘지에는 실명으로 기재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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