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서부지역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건강했던 수십명의 학생들이 갑자기 사지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부 카카메가 카운티의 이콜로마니 지역에 있는 에레기 여자 고등학교에서 95명의 학생이 걷지 못하는 등 팔과 다리에 마비 증상을 보여 의료시설에 입원했다.
지난 4월 케냐 무쿠무 고등학교에 괴질이 발생해 여학생 500명, 남학생 100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건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 3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카카메가 카운티에 있는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는 “예비검사에서 학생들의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며 “전해질 불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체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휴교를 요청하고 자녀를 자택으로 데려가겠다고 밝혔지만, 학교 측은 괴질이 확산될 수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현재 외부와 분리된 상태다.
아이들이 입원했을 당시, 학교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학부모들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장의 차량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사람의 대변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섭취한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케냐 중앙정부와 카운티 보건 당국은 학생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으며, 연구소로 보내 원인에 대해 파악한 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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