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5명은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YMCA 시민중계실로부터 받은 '휴대폰 단말기 이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85%는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54.2%는 단말기 가격이 비싸 통신비에 부담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말기 가격이 비싸 통신비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계 지출에서 단말기 비용 부담이 크다고 생각해서'가 38.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나아진 게 없는데 가격만 인상되어서'가 33.8%였다.
동일 응답자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 가격 수준이 비싼 수준임에도 구매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되서'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돼 있어서'가 39.5%였다.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가 27.9%로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합리적인 단말기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50만원에서 80만원 미만'이 전체 응답자 중 32.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30만원에서 50만원 미만'이 29.4%, '8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이 18.1%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5.9%가 80만원 미만은 돼야 합리적인 단말 가격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최신 단말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가 70.7%로 가장 높았다. '중저가 단말 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가 38.8%로 두 번째로 나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단말기 가격이라는 것이 통계로 확인됐는데, 정부 정책은 아직까지도 통신요금 인하에만 머물러 있다”며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가 단말기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 대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우찬 기자 uc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