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홍대거리에 대학 축제 콘셉트의 팝업매장 'Y캠퍼스 대동제'를 열었다. 20대 전용브랜드 '와이(Y)'를 알리는 전초기지이자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발굴하는 이색 체험공간이다. 디지털 시대 메신저 역할을 하는 20대를 잡아야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KT 고민이 담겼다.
6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Y캠퍼스 팝업매장은 입구 현수막부터 대학 캠퍼스 축제 분위기가 묻어났다. 홍익대 대표 축제인 대동제를 모티브로 약 200평 규모 2층 건물을 다양한 즐길거리로 채웠다.
1층 캠퍼스 광장에서는 Y덤·결합할인 등 혜택이 담긴 다트 게임, 볼링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인볼 경품 혜택 사진 이벤트와 갤럭시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2층에는 Y아티스트, Y원정대 등 브랜드 콘셉트의 동아리부스가 자리했다. 이색 포토존 및 아이폰15 신제품 체험존으로 구성된 사과사진관과 캠퍼스 주점 콘셉트로 꾸며진 야외 테라스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20대 관심사를 반영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한 특강도 연다. KT는 자사 고객뿐 아니라 타 통신사 이용자까지 Y캠퍼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Y브랜드를 알리고 젊은층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뒀다.
KT의 Y캠퍼스 팝업 운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 연남동에 선보인 첫 번째 Y캠퍼스에는 약 3000명이 방문, 온라인에 300만개가 넘는 콘텐츠가 노출되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T가 Y캠퍼스를 운영하는 이유는 20대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은상 KT 세그마케팅담당 상무는 “20대 인구 자체는 매년 20만명씩 줄고 있지만 디지털 시장에서 개개인이 갖는 전파력과 파급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의 취향을 먼저 파악하고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과거에는 마케팅 관점에서 20대가 단순 소비자였다면 지금은 기업의 메시지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확산시키는 핵심 세대로 떠올랐다”면서 “혁신층·조기수용층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다수 여론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알뜰폰 등장도 숙제다. 스마트 소비를 지향하는 20대는 알뜰폰으로 이탈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세대다. 이들을 붙잡지 못하면 인구 감소와 맞물려 미래 고객층이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KT가 7명 규모의 Y전담팀을 별도로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Y덤, Y박스와 2002년부터 운영해온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그룹 Y퓨처리스트, 해외에서 직접 브랜드를 알리는 Y원정대 등 다양한 Y브랜드 자산을 운영하며 20대 대상으로 차별화된 가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