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에도 폴더블 바람이 분다. 업계가 폴더블 노트북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새로운 폼팩터 경쟁이 격화됐다.
HP코리아는 최근 자사 첫 폴더블 노트북 'HP 스펙터 폴더블'을 국내에 공개했다. 스펙터 폴더블은 17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제품을 180도 펼쳤을 때 두께는 8.5mm다. 하나의 제품으로 데스크탑, 태블릿, 노트북 모드를 모두 쓸 수 있다.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으로 사용자 맞춤 컴퓨팅 경험을 제공한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며 “소비자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HP코리아는 국내 스펙터 폴더블 출시 시기 및 가격을 본사와 검토 중이다. 해외 출시가격은 약 660만원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LG전자는 지난달 'LG 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17인치 OLED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접으면 12인치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램 폴드는 그램의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한정 판매 중이다. 판매 첫 날 당일 오전에 1차 물량이 소진됐다. LG전자는 10일 LG 그램 폴드 라이브 방송에서 2차 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 폴드는 그램 출시 10주년을 맞아 LG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한정 판매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노트북 출시 여부도 주목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카테고리를 스마트폰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노트북, 태블릿 등 다른 카테고리로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특허청, 2021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폴더블 노트북 관련 기술 특허를 각각 등록했다.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가 2020년 내놓은 '씽크패드 X1 폴드'가 첫 제품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로 현재 출시된 폴더블 노트북 중에 가장 작다. 레노버는 지난해 씽크패드 X1 폴드 2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2세대 제품은 16.3인치로 더 커졌다.
같은 해 에이수스가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젠북17 폴드 OLED)을 내놓으면서 17인치급이 시장 주류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에이수스코리아에 따르면 젠북17 폴드는 국내에 들여온 물량 대부분이 판매됐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