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노인의 뇌에서 바늘이 발견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 지역 보건부는 80세 여성 A씨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은 결과 뇌에서 바늘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3cm 길이의 바늘은 A씨의 뇌 좌측 두정엽 부위를 관통하고 있었다. 다행히 바늘이 두통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이상을 끼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범인이 그의 부모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추측을 내놓았다.
올해로 80세가 된 여성은 1943년도에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으로 인한 대기근이 덮쳤을 시기다.
보건당국은 “당시 심각한 기근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바늘을 사용한 살해 방법은 범죄의 증거가 잘 남지 않아 종종 사용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여성은 태어난 직후 이런 일을 당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평생 바늘을 머리에 품고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늘을 발견한 의료진은 A씨가 평소 바늘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으며, 현재 고령인 점을 고려해 바늘을 제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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