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이 후원하는 한글누리가 개최한 영상 공모전 '한글 페스타 2023'이 막을 내렸다. 공모전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을 주제로 열렸다.
한글 페스타 2023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한글로 표기해보며 전 세계가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취지로 처음 개최됐다.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래 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여 번역하여 쓰기 등 세 분야로 응모를 받았다.
이번 페스타에는 총 45개국에서 193개 작품이 제출됐다. 이 중 표기법의 정확성과 효율성, 참신성, 영상의 예술성 등을 고려해 최고상인 으뜸상, 한글학회 이사장상, 버금상 등 99개 작품이 수상했다.
참가작 중 1위인 '으뜸상'은 에콰도르의 크리셀 에스피나르씨가 이야기 쓰기 분야에 응모한 작품이 선정됐다. 모어인 스페인어로 '바람과 해님'을 이야기한 이 작품은 특히 현대 한글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의 옛글자 형을 참고하여 참신한 표기를 고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ㆄ', 'ㅸ', 'ㆀ' 등 우리나라 15세기 중세 문헌에서나 볼 수 있는 글자를 활용해 스페인어 특유의 발음을 표기할 정도로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글 페스타 2023의 수상작들은 한글 페스타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글누리연구소는 내년 5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글 페스타 2024'를 열 계획이다.
김주원 한글누리연구소 소장은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사랑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하다”며 “한글의 뛰어난 표음성을 기반으로 세계 표기 문자로서 한글의 확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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