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올해 최고 실적 경신 기대감을 키웠다. TV 부문은 콘텐츠 서비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쓰고 있고, 전장 부문은 연 매출 10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LG전자는 10일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매출은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21조176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며 2020년 역대 3분기 최대 영업이익(1조738억)에 육박했다.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은 LG전자의 상승세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의미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나란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질적 성장 가속화 속에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모두 30% 이상 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과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선택이 장기 성장모멘텀으로 정착했음을 증명했다. LG전자는 TV 부문에서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으로 가전 시장 패러다임 변화 속도를 높인다.
전장 사업은 연말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 전장 사업 연간 매출액도 10조원대 돌파가 유력시되는 등 회사 주력사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역별 생산기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TV 사업은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간다.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기반인 웹(web)OS TV는 2026년 3억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LG전자 한 해 역대 최대 매출은 지난해 기록한 83조4673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4조579억원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40조4000억원 매출과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편 LG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