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세 나이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해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미국 여성이 '최고령 스카이다이버' 등극 며칠만에 세상을 떠났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로시 호프너(104)는 스카이다이빙 세계 최고령 신기록 수립 8일 만인 전날 자신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
호프너 할머니의 의붓 손자 조 코넌트는 “할머니는 지칠 줄 몰랐다. 낮잠을 자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없었다”며 “사망 전날까지도 '사랑한다, 내 손자야'라고 포옹해주셨다”고 예상치 못한 사망에 슬픔을 드러냈다.
그는 할머니를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따뜻한 분, 나이 들어서도 항상 재치가 넘치는 분, 모든 일에 열정적인 분이었다”며 “당신의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성경의 구절을 좋아하셨다”고 회고했다.
호프너 할머니는 생애 2번째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네스협회 공식 인증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의 2번째 스카이다이빙은 지난 1일 시카고 인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진행됐다. 그는 소형 항공기를 타고 1만 3500피트(약 4115m) 상공으로 올라가 전문가와 함께 뛰어내린 지 약 7분 만에 안착했다.
특히 이날 점프수트도 입지 않은 사복 차림에 귀마개도 없이 고글만 낀 상태였는데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낙하해 이목을 끌었다.
100세때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던 호프너 할머니는 “당시 전문가에게 떠밀려 점프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며 2번째 스카이다이빙에서는 주도적인 점프를 감행했다. 이에 더해 다음 목표를 열기구로 삼았지만 아쉽게도 미완으로 남게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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