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지털 전환을 위한 AIoT 산업 추동력이 필요하다

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장
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장

디지털 전환(DX)은 경제·사회 전반 구조를 개선하는 디지털 혁신을 넘어 새로운 근본 질서를 만드는 일이다. 사물인터넷(IoT)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과 융합한 사물지능으로 진화해 DX 핵심근간이 되고 있다.

7월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5년까지 750억개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2030년 IoT 글로벌 경제가치가 12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은 IoT 관련 국가적 정책을 추진해왔다. 우리나라도 2014년 5월 사물인터넷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미국은 향후 10년간 성장 및 안보관련 핵심기술 7가지 중 AI에 이어 두 번째로 IoT를 선정했다. 유럽연합은 호라이즌(Horizon) 프로젝트 후속으로 차세대 IoT 기술개발을 위해 NGIoT(차세대 IoT)그룹 신설과 955억유로(약 136조원)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종합적 정책없이 산발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올해 정부 예산은 지능형 IoT 지원사업 99억원, 자율형 IoT 기술개발사업 25억원으로 총 125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IoT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대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AI와 결합한 지능형사물인터넷(AIoT)이 대두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발굴과 실증을 통해 시장 기반을 조성해놓고 성장기에 접어들 시점에서 산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여력 부족, 정부의 후속 정책 미흡 등으로 손을 뗀 후, 해외 기업에 각종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시장을 내줬던 과거다. 이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산·학·연·관 힘을 모아 AIoT 산업의 추동력을 살려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진흥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과 현실적이고 적극적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AI 기반 경제 활성화와 국가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범국가 IoT데이터 플랫폼 구축, AIoT 진흥과 규제 혁신, 기술·서비스 고도화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도 파편화된 AIoT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소재·센서·반도체·AI 통합기술과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개발, 제조·물류·유통 등 산업분야와 재난 예방, 환경 및 에너지관리 등 각 분야별 최적화 모델사업을 추진해 DX를 선도하고 AIoT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 경제는 ICT기반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왔다. 1990년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으로 물리적 정보고속도로 구축 경쟁시대가 열리고, 2000년대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소프트 파워가 커지지기 시작했다. 2010년대는 ICT와 타 산업과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출현했다. IoT를 기반으로 초연결사회로 진입했다. 2020년대 AI 급부상으로 초지능화 시대와 AIoT 기반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AIoT 산업이 추동력을 잃지 않고, 2030년대 또 다른 패러다임에 거침없이 마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김경덕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회장 chair-m@kio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