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출시한 '개존맛 김치'가 상품명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리가 먼저 반성해야겠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글날을 맞아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글 오류 표기에 대한 다양한 제보를 받았다”며 일본에서 출시된 '개존맛 김치'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속어를 사용한 해당 제품명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비슷한 일이 4년 전에도 일어났다. 한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 방콕의 한 야시장 음식점 입구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문구가 걸려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이다.
'개존맛'이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다. 서 교수는 “속어가 날이 갈수록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속어 사용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가 먼저 반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품명으로 논란이 된 김치 제조사 측은 SNS를 통해 사과와 함께 “조속히 다른 상품명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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