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4인승 페라리가 나왔다.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 '푸로산게'다. 페라리는 푸로산게가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기존 SUV와 차별화한 레이아웃으로 폭넓은 사용성을 갖춘 새로운 차급의 100% 스포츠카라는 게 페라리 설명이다.
이탈리아로 '순종'을 의미하는 푸로산게의 가장 큰 특징은 페라리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 성인 4명이 편안히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역동적 주행이 가능하고 독립형 4인승 시트를 통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차체는 전장이 5m(4973㎜)에 가까워 웅장하다. 너비는 2028㎜, 높이는 1589㎜, 축간거리는 3018㎜로 1·2열 어느 곳에 앉아도 넉넉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473ℓ다. 차체 중량은 2173㎏이며 무게 배분은 앞 49%, 뒤 51%로 안정적 밸런스를 갖췄다.
미드 프론트 방식으로 앞쪽에 위치한 자연흡기 V12 6.5ℓ 엔진은 725마력의 최고출력과 716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대 엔진 회전수는 8250rpm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엔진은 8단 F1 DCT 변속기와 맞물려 넘치는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차체가 커졌지만 페라리 주행 감각은 그대로다. 정지 상태에서 100㎞/h를 3.3초, 200㎞/h를 10.6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310㎞/h에 이른다.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 덕분에 100㎞/h에서 제동 거리는 32.8m에 불과하다.
안락한 승차감도 주목된다. 푸로산게에 적용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타이어 접촉 패치, 코너에서의 차체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주행 성능과 핸들링 반응 개선에도 기여한다.
페라리 수입사 FMK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용인에서 고객 시승 행사 '에스페리엔자 페라리 푸로산게'를 열고 국내 최초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본사 전문 인스트럭터의 제품 설명과 주행 체험으로 이뤄졌다. 푸로산게는 현재 국내 판매를 위한 신차 인증을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 출고가 예상된다. 가격은 5억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