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실현 등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 도출과 문제 해결 등 미래농업의 가치를 확인할 수 국제 심포지엄이 지방자치단체관계자와 농민단체,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전라남도와 전라남도국제농업박람회, 1.5도씨포럼, 순천대, 호남대, 전남테크노파크,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 구례군, 영암군은 공동으로 12일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서 '2023 기후위기 대응과 치유농업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능형스마트농업 그랜드ICT연구센터, 빅데이터연구원(BDI), 아성온, 지인, 전남대창업보육센터 등이 후원했으며 이날 1부에 이어 13일 2부로 나눠 진행된다.
국제 심포지엄 개회사는 최용국 1.5도씨포럼 회장이 맡았다.
최용국 회장은 “치유농업은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저출산·고령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의 새로운 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미국·인도 등 세계 치유농업 사례와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농업을 모색하고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농업이 지구와 인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과 가치임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농업을 통한 신체·정서적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세계 치유농업 사례와 기후위기 대응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모색하고 한국 농업의 미래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이 고도화된 기술과 지속 가능한 농업 전략이 융합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함께 농업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데 우리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인도 VNU설립자인 샌딥 로이 초두리는 현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을 통해 '농업의 미래와 글로벌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김순호 구례군수가 '자연이 살아 숨쉬는, 힐링 치유의 생태도시, 구례이야기'에 소개했다. 김 군수는 '구례 치유농업 1915'와 관련 구체적으로 지속가능 유기농업 실현, 치유 힐링클러스터 구축, 치유농업 복합문화거점(구례치유농업캠퍼스) 조성사업 등을 발표하고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흙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아누크 하프캄프 네덜란드 치유농업협회 코디네이터는 '케어팜의 핵심가치'를 통해 케어팜 유형 및 의료선택, 자금 조달, 수입 및 지출과 협력, 법률 및 규정, 기계적 및 심리적 안전, 홍보 등 네덜란드 케어팜에 대해 발표했으며 윌리엄 롬바우트 벨기에 녹색치유지원센터 정책 고문은 '플란더스의 사회적 농업 조직과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윌리럼 룸바우트 고문은 벨기에 북부의 플란더스 지역의 케어팜 발전 상황과 농업활동내 돌봄과 농장에 의한 돌붐 등 두가지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농업활동내 돌봄은 전통적인 모델로 소규모이며 유럽내에서 특성적으로 독특하다고 말했으며 농장에 의한 돌봄은 새로운 모델로 의료진이 오래된 농장을 구입해 돌봄 농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질의 응답 및 토론에서는 문승현 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이 좌장을 맡고 장정희 농촌진흥청 치유농업추진단장은 우리나라 치유 농업에 대해, 이명훈 순천대 스마트농업전공 교수는 치유농업에 대해 확산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범희승 화순군립요양병원장, 데이비드 클로즈 미국 버지니아 공대 익스텐션 서비스 자원봉사 프로그램 전문가, 레안드라 포먼 켄터키 푸드체인 대표, 아누크 하프캄프 코디네이터, 빌렘 롬바우트 정책 고문 등이 토론을 벌였다.
세션2 기후위기 대응 농업에서는 이경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우리나라 디지털(스마트) 농업의 특성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실에서 전남도농업기술원과 개발중인 3차원(D) 컴퓨터와 로봇, 레이저를 이용한 디지털 농업과 관련한 신기술과 건강 복지 육계시스템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제럴드 글렌 판가니반 필리핀 농업부 이사는 '필리핀의 기후 스마트 농업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우승희 전남 영암군수는 '기후 변화 대응-영암군 미래 디지털 융복합 스마트 농업'에 대해 소개했다.
우 군수는 “디지털 농업 기반의 농업정책 전환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군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디지털농업 시범단지,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융복합단지 연계 에그리텍 산업단지 조성,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노지 디지털 농업 연합체의 선도군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및 토론시간은 전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강효석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 이경환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서인호 청년농업인연합회장(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민간위원), 제임스 스테이플턴 애팔래치아 그라운즈웰 대표(환경과학자), 발레리 혼 코완 커뮤니티 센터 대표(케인 커뮤니티 키친 대표), 다나 케다르 이사, 제럴드 글렌 판가니반 이사가 토론을 벌였다.
강효석 전남도 국장은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사업을 소개했다. 도는 국립 인공지능 첨단농산업진흥원과 농산업빅데이터 등 핵심시설을 구축하고 산업단지에 농산업 소재, 부품, 장비 기업, 연구기관, 농생명산학융합캠퍼스도 유치해 산·학·연·관의 협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강 국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기후위기에 취약해 이를 타개할 정책적 대안인 인공지능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융복합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이 기후위기를 넘어 식량안보와 세계 최고 수준의 농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환 전남대 교수는 “디지털농업에서 3D비전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로 모델링이 가능하다”며 “기후위기에도 이 기술을 이용하면 대응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필리핀 제럴드 글렌 판가니반 이사는 필리핀은 태풍, 가뭄 등 기후 위기에 직접적 피해가 큰 것을 감안,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후 스마트 농업정책을 소개했다.
2부는 13일 영암군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열린다. 다나 케다르 이스라엘 그로윙일 이사가 '이스라엘 농업 스타트업 사례 및 정책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하고 나명환 전남대 통계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윤제정 친환경농생명연구센터 팀장 등이 패널로 토론을 벌인다.
한편, '2023 국제농업박람회'는 '지구와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농업'을 주제로 이날부터 22일까지 11일간 전라남도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치유농업 주제관, 체험관, 홍보판매관 등 3개 구역에서 인간치유관, 지구치유관, 반려동물관, 농업미래관, 첨단농기계시연장 등 12개 전시판매장을 운영해 여러 가지 농업문화와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로 열린다.
순천=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