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가 아고다와 숙박 상품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시작했다. 소상공인 상품 판매 촉진 지원하기 위해서다.
여기어때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인 아고다에 자사 입점 업체의 숙박 상품을 제공하는 채널링 제휴를 맺었다.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아고다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인벤토리를 선별해서 제공한다. 현재 제휴 초기로, 연동을 원하는 일부 숙박업체만 연동을 진행했다.
언어 문제도 해결했다. 아고다에서 한국어로만 제공되던 숙박 상품을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노출한다.
숙박 상품 가격은 국내가와 동일하다. 통상 모텔의 경우 대실을 운영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연박 이용자에게 가격을 올려야 수지가 맞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연동에서는 제휴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 체크인 시간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가격도 동일하게 설정한다.
현재 여기어때는 글로벌 이용자 유입을 모니터링하고 제휴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며 제휴점 연동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제휴점 컨설팅 및 상권 분석 지원도 고려 중이다. 소형 모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과 숙박업체 특성 등을 살펴본 후 제휴점에 수익 활성화 방안을 컨설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는 소형 제휴점 상생 방안의 일환이다. 그간 여기어때는 제휴점(숙박업체)과 상생을 위해 수수료 인하와 프랜차이즈 영업 중단 등 정책을 운영해왔다. 실제 여기어때는 2016년 이후 약 7년간 입점업체 수수료를 동결해왔다. 올해 5월 가맹점 모집을 완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연동을 통해 여기어때 입점 제휴사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글로벌 여행객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규모 숙박업체에 긍정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호텔 등 대형 업체는 아고다에 노출되고 있으나 소형 업체 중 아고다와 연동되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 또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널링을 통해 여기어때 제휴점 상품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국내 숙박 업체 추가 입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 다각화 활로도 모색할 수 있다. 당장 토종 앱으로 인바운드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채널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제휴점과의 상생 및 공동 발전이 사업 성공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휴점의 매출을 증대하고 이용자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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