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자사몰이 주요 판로로 자리잡고 있다. 그 동안 자사몰이 단순 소비자직접거래(C2C) 판매 채널에 그쳤다면 브랜드 친숙도를 끌어올리는 소통 창구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자사몰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이나 구독 서비스, 라이브커머스 등 특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자사몰 '농심몰'은 오픈 1년 여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몰 일 평균 방문자 수는 8월 말 기준 상반기 평균보다 250% 늘었다. 신규 가입자 수 역시 같은 기간 300% 증가했다. 전체 회원 수는 작년 말보다 700% 신장했다. 특히 지난 6월 말 출시한 '먹태깡'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귀현상을 겪자 자사몰로 고객이 몰리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현재 농심몰에서는 평일 9시부터 아이디당 1회 최대 4봉지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할 수 있는 '농꾸(농심 꾸미기)'와 신제품을 출시 전 구매하는 '얼리어먹터'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꾸와 얼리어먹터 모두 매달 특정 신청 기간 동안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한다.
롯데웰푸드 '스위트몰'은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3년 째 운영 중이다. 월간 과자는 누적 가입자 수 8만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소확행팩'과 '마니아팩' 두 종류로 구독권을 구매하면 매달 한 번 신제품을 포함해 월별 테마에 맞춘 과자묶음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월간 과자가 호응을 받자 이에 힘입어 빵, 음료, 씨리얼 등으로 정기 배송 품목을 확대했다.
자체 라이브 방송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곳도 있다. 동원디어푸드는 자사몰인 '동원몰' 내 라이브커머스 채널 '디 라이브'(D-Live)를 운영 중이며 온라인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동원디어푸드 모회사인 동원에프앤비의 온라인사업부문 매출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26.1% 늘었고 이 기간 동원몰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35%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식음료 거래액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온라인 채널이 주요 판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또한 자사몰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반응을 확인해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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