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민트로켓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가 해외 시장에서 독보적 성과를 기록하며 한국 게임 지식재산(IP)이 지닌 저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영미권 이용자 인기를 끈데 이어 이달 26일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하며 콘솔 시장 문을 두드린다.
15일 넥슨에 따르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 경쟁과 대전에 지친 글로벌 이용자를 불러 모았다는 평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게임사로서 넥슨 변화를 상징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넥슨의 첫 스팀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앞서해보기(얼리 액세스)부터 호평받은 것은 물론 정식 출시 직후에는 넥슨 게임 최초로 스팀 글로벌 매출 1위(유료 게임 기준)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 누적 200만장 판매 돌파와 메타 크리틱 평점 90점, 국내 최초 '머스트 플레이' 배지 획득 역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세운 기록이다.
넥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데이브가 만든 웨이브' 영상을 통해 경제·금융 유튜버 슈카와 이경혁 게임 제너레이션 편집장, 정호윤 한국금융투자증권 게임 섹터 수석 연구원 등이 진단한 데이브 더 다이버 성공 방정식을 소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패널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장르적 특성'을 꼽았다. 액션, 어드벤처, 타이쿤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내 게임의 묘미와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 편집장은 “해양을 주제로 모든 장르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지루하지 않은 순서로 전개된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성만으로 인정받은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주류 온라인 게임 문법을 탈피, 상반된 매력을 선보인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정 연구원은 “심리적 피로감이 없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란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부연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만든 민트로켓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넥슨의 서브 브랜드다. 민트로켓을 총괄하는 김대훤 넥슨 부사장은 “'우리가 게임을 왜 하지?'라는 점에 주목해 유저가 기꺼이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 개발을 위해 재투자를 진행했지만 현재 손익분기점은 훨씬 넘은 상태”라며 “재미에만 집중한 결과 소규모의 프로젝트여도 상업적인 성공까지 이룰 수 있다는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