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학교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포하는 것을 우려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휴대전화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학부모 연합회는 인질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권고를 내렸다.
미국에 있는 일부 유대인 학교도 인질들의 영상이나 사진을 발견하면 공유하지 말고,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틱톡 등 SNS를 비활성화시키라고 말했다. 영국의 일부 학교도 비슷한 권고를 내렸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남부 지역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150명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반격하자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민간 목표물을 경고 없이 타격할 경우 인질을 한 명씩 살해하고 영상을 게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잔혹한 인질 영상이 확산돼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가짜뉴스 위험도 있다. 실제로 최근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된 이스라엘 장군들의 모습이라며 170만 회 이상 조회수를 올린 한 영상은 아제르바이잔의 분리주의자들이 억류된 모습을 제목만 바꿔 올린 것이었다.
SNS를 모니터링하는 한 이스라엘 업체 대표는 폴리티코에 이번 전쟁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수백만 건의 정보들이 SNS 등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면서 자사가 경험한 다른 어떤 사건 때보다도 3∼4배 많은 허위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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