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런토탈솔루션이 자동차 디스플레이 대형화 수요를 공략해 5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지금보다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백라이트유닛(BLU) 및 도광판 대형화와 프라이버시 모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완성차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1억3000만대에서 2030년 2억39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4년 설립된 탑런토탈솔루션은 전장용 디스플레이 부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사출, 회로, 정밀·광학, 금형 사업으로 시작해 2020년 전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결산 기준 매출 4830억원 가운데 34.4%(1663억원)를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이 차지했다.
회사는 LG디스플레이 남경법인에서 생산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70% 이상에 BLU를 공급하고 있다. BLU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색을 표현할 수 있게 빛을 쏘는 광원을 뜻한다. 최근에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컨티넨탈과도 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 직접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대부분 LC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BLU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에 발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탑런의 무기는 먼저 대형화 대응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운전석 계기판에 들어가던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중앙 센터페시아를 넘어 조수석까지 디스플레이 한 장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탑런은 향후 50인치 이상으로 늘어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맞는 BLU와 도광판 등 부품 제작을 위해 최대 57인치까지 마이크로 패턴을 타각할 수 있는 기술 및 양산 설비를 확보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요구되고 있는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를 구현할 기술도 마련했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조수석 앞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을 제어하는 것으로, 이를 가능케 하는 도광판을 개발했다. 도광판은 표면에 미세한 패턴을 통해 빛을 고르게 내도록 BLU 안에 장착되는 아크릴 소재 부품이다.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는 조수석 앞에서 일반 도광판과 시야각 제어 도광판을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고 탑런은 설명했다.
박영근 대표는 “조수석에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SPM)는 자사의 핵심 기술”이라며 “LCD 뿐만 아니라 OLED 디스플레이에 장착될 부품도 개발하고 있고, 2024년부터 베트남 법인을 통해 양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LED 부품은 방열판을 준비 중이다. 열을 막고 빼줘서 번인 가능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탑런토탈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재원으로 베트남 법인 공장을 증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수석 특화 디스플레이,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등 위치별로 적합한 광학기술 기술을 구현한 다양한 부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상장을 통해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OLED 소재나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로 진출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아우르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전하생성층(CGL)과 같은 고분자합성소재나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관련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기술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거나 연구개발 및 인력확보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