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본인이 아파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데도 다른 환자의 병문안을 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6개월 안에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흡기 증상 △장 감염 의심 △피부 질환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7.6%, 82.1%, 84.6%였다. '항상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0% 미만이었다.
10명 중 1명 이상은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데도 환자를 찾아간 셈이다. 60% 이상의 국민도 종종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기관 대기·진료 상황에서 다수가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한 뒤 손 위생 관리를 하는 비율은 72.3%였다.
환자돌봄·간병 상황에서 접촉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를 제외하고, 담당 환자 외 다른 환자와 접촉하거나 다른 환자의 보호자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6.6%에 그쳤다.
의료기관 이용자는 △손 위생·호흡기 예절 생활화 △진료 목적 외의 의료기관 방문 자제 △환자나 주변 환경과의 불필요한 접촉 자제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환자를 면회·방문하지 않는 등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 내 감염예방·관리 인식제고를 통한 감염 예방수칙 실천을 제고하기 위해 이달 셋째주를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주간'으로 지정하고, 16일부터 20일까지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료관련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기 병원 입원환자의 7~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다. △면역저하 환자, 노인인구 등 위험인구의 증가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각종 침습적 시술 및 기구 사용 증가 △새로운 항생제 내성균의 유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인실 구조, 병원 방문이나 간병문화를 통한 환자 간 전파가 더 용이하므로 의료기관 종사자 뿐 아니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도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선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이 2018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국외 주요 국가에서 2021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관련감염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약 78%)으로 증가해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의료기관에서 감염예방·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