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 한약학과 안효진 교수라고 해요. 우리 과는 한약이나 천연물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해요. 1996년 처음 개설된 한약학과는 매년 40명의 신입생을 뽑고 있어요. 4년간 공부하면 한약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어요.
우리 과는 한약을 감별하는 본초학, 전초를 모아 처방하는 방제학, 생약학 등 다양한 수업을 들어요. 한약학과는 약학과에서 배우는 약물학을 공부하고, 한방양리학 등을 배우면서 한의학으로만 약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야도 갖출 수 있어요. 경희대 약학대학 내 한약학과를 포함해 3개 학과가 있는데요. 학부생들은 한약학과 과목 외 약학대학 내 타과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요.
경희대 한약학과의 강점은 한약 재제 개발 관련 연구력이 뛰어난 교수가 많다는 거에요. 학부 졸업생 가운데 대학원 진학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해요. 학부 졸업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 가운데 랩실 인턴으로 활동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요.
한약학과는 교수와 재학생 간 관계가 끈끈한 편이에요. 교수진은 학생들이 공부 관련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학생들도 전공 공부, 진로 문제 등에 관한 고민 상담을 교수진과 자주 의논하고요.
한약학과는 화학과 생물 과목이 기본이에요. 중·고등학교 때 이 과목을 좋아한 학생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어요. 한자를 공부하는 것도 추천해요. 우리 과는 천연약물인 본초, 한방 개론, 생병리학 등 과목을 한자로 배우기 때문에 한자를 잘 아는 학생이 유리해요.
한자를 잘 알면 무리 없이 학과에 적응하기 쉽죠. 물론, 입학 전 한자를 공부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학과 교과목 가운데 한약한문, 한약용어 등 의학 용어 중심의 한자 교과가 있기 때문에 노력한다면 무리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한약학과를 졸업하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데요. 우선, 한약사 면허를 받으면 일반 의약품과 한약을 판매할 수 있는 한약국을 열 수 있어요. 대학원으로 진학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면서 노바티스 등 외국계 제약 회사에 취업한 학생도 많아요.
국내 제약회사 입사해 천연물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하고요. 최근 천연물을 이용한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약사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예요. 천연물 활용 연구를 통한 스타트업 창업을 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근무할 수 도 있어요.
저는 한약학과 졸업생이 사회에서 맡을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 한약사가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함께 찾아갈 수 있는 제자들을 기다릴게요.
안효진 경희대 한약학과 교수 hjan@khu.ac.kr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