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가 민간 홈쇼핑 최초로 정산일 이전에 입점업체 현금화를 지원하는 유통망 상생결제에 동참한다. 연간 9000억원 규모 자금 유동성을 공급해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소상공인·중소기업 현금 마련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SK스토아는 16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본사에서 유통망 상생결제 도입 선포식을 개최했다. SK스토아는 이번 유통망 상생결제 시행으로 매월 750억원, 연 9000억원의 자금을 판매대금 정산일 이전이라도 입점 소상공인이 필요한 때에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유통망 상생결제가 도입된 이후 민간 홈쇼핑 기업이 유통망 상생결제를 도입한 것은 SK스토아가 처음이다.
유통망 상생결제는 유통업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판매대금을 받기 전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기부 상생결제를 개선한 대금지급 수단이다. 기업간거래(B2B)에서 현금결제라 하더라도 60일 이후 외상으로 지급하는 관행상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판매기업을 위해, 중기부는 2015년부터 구매기업이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미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생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망 상생결제는 별도 정부예산 지원 없이, 유통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것만으로도 입점 소상공인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기부는 이번 SK스토아의 유통망 상생결제 도입으로 공공부문만 활용하던 유통망 상생결제가 민간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부문까지 유통망 상생결제가 확산돼 납품대금 회수와 유동성을 걱정하는 많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이 상생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기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