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파키스탄 여성이 참가한 것을 두고 파키스탄 내 남성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B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올해 24세의 파키스탄 여성 에리카 로빈은 오는 11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미인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72년간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한 적 없는 파키스탄에서 최초로 대표가 된 에리카는 “파키스탄이 후진국이라는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다”고 참가 목표를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72년 동안 미스 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한 적이 없다. 이번 선발대회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유젠그룹(Yugen Group)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리카의 출전을 두고 자국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파키스탄 정당 '자마트 이슬라미' 소속의 무스타크 아메드 상원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파키스탄의 남성 네티즌들이 에리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총리는 미스 파키스탄 선발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에리카는 BBC에 “파키스탄을 대표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파키스탄 내에서 자신을 향한) 분노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은 국교인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슬람교에서는 여성들의 신체 노출과 사회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리카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 내 진보 성향 인사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에리카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