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고유가·기상악화에 대응…“서민 물가 안정 총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 2200톤을 집중 공급하고 12개 농산물에 최대 30% 할인 지원하고 수산물은 최대 60% 할인행사를 매월 개최한다. 유류세 인하·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가동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말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주 휘발유·경유 가격이 14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 게다가, 10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도 지속 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최근 가격이 불안한 먹거리 물가 안정에 나선다. 기술지도,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배추는 이번주부터 2주간 총 2200톤을 집중 공급한다.

천일염은 지난 1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10월말부터는 정부에서 총 1000톤 물량을 50% 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는 한편, 고등어 할당관세 2만톤도 10월말부터 최대한 도입한다.

배추·대파·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 상추, 시금치, 오이, 청양고추, 깻잎, 생강, 사과, 건고추(고춧가루 포함), 대파, 배추, 양배추, 애호박에 대해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하고, 다음 주부터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 수산물도 명태·고등어·참조기·오징어 등을 대상으로 12일부터 최대 60% 할인 지원을 계속한다.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 및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확립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고, 각 부처는 현장점검, 업계 소통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대책을 계속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