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퍼블리셔 넘어 플랫폼 시장 겨냥... 원스토어에 200억원 투자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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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원스토어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외 게임 개발사에 대한 잇따른 투자에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토종 앱마켓과 연대 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다양한 장르 게임 라인업 확보로 퍼블리셔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게임콘텐츠 플랫폼 지분 투자로 게임 유통사업에도 토대를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원스토어 지분 2.2%를 확보했다.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국가에서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 정책을 속속 시행하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크래프톤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토종 앱마켓으로 시작한 원스토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출범에 참여한 원스토어는 현재 SK스퀘어(46.4%)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고 네이버(24.4%), KT(2.9%), LG유플러스(0.7%) 등이 지분을 보유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투자를 통해 1.2% 지분을 확보하며 게임 분야 협력 관계를 맺었다.

크래프톤 2023년 상반기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투자 현황
크래프톤 2023년 상반기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투자 현황

크래프톤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원스토어 잠재력을 높게 봤다. 업계 역시 크래프톤의 앱마켓 투자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및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원스토어를 통해 해외 게임 시장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크래프톤은 한국 퍼니스톰(80억원), 미국 플레이긱(263억원), 미국 가든스 인터랙티브(159억원), 폴란드 피플캔플라이 그룹(423억원) 등 국내외 개발사에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투자를 진행했다. 배틀그라운드가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인도에서는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게임 개발사,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에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크래프톤이 모바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의 원스토어 입점 가능성도 제기된다. 넥슨과 법적 다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지식재산(IP)으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공략에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크래프톤은 당장 원스토어와의 직접적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연계나 신작 출시 등에는 거리를 뒀다. 현재로서는 단순 투자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