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석래)이 블록체인 신기술 '영지식증명'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상호 업무지원 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과학관은 지크립토(블록체인), 볼시스(첨단 해양 무인시스템), 세이프웨어(휴먼 세이프티 솔루션), 뉴튠(음악 인공지능 기술), 노루페인트 등과 이달 23일 첨단기술 전시 업무 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과학관은 대상 기업들에게 2년 동안 전시 공간과 운영경비를 지원하고, 기업명 사용도 허용한다. 각 기업은 배정된 공간 내에 전시품을 설치해 자사 기술을 홍보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립과천과학관과 함께 국내 과학관을 대표한다. 1949년 서울 중구 예장동 국립과학박물관에서 출발, 이후 과학관 확충계획이 수립되면서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입지를 선정하고 1990년 개관했다. 기초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과학기술 등 과학 전반을 다루며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지크립토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과 '변화의 흐름'이라는 테마로 홍보관을 꾸릴 계획이다. 국내외 선거의 최약한 보안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사고, 또는 흥미로운 통계로 구성한 콘텐츠를 현 시점에서 가장 진보한 투표기술인 영지식 증명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총 4가지 홍보관을 꾸려 관객이 자연스럽게 투표기술의 변화와 혁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거를 소개하는 역사관(History Zone)은 이전 투표 시스템의 불편한 접근성과 오래된 관습에 대한 콘텐츠를 출력된 패널 형태로 연출한다. 이어 기술관(Technology Zone)에서는 영지식증명을 이용한 보안 기술을 인포그래픽 형태로 접하고, 현재관(The Present)과 체험관(Experience Zone)에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실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최신 투표 시스템을 그대로 재연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2020년 오현옥 한양대 교수와 김지혜 국민대 교수가 공동 창업한 지크립토는 영지식증명 분야에서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김봉규 지크립토 전무이사는 “지케이보팅(zk Voting) 투표 체험을 통해 영지식 증명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이에 기반한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일반 대중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블록체인 신기술을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
이형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