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엘지가 지연시간(레이턴시)을 4㎳(밀리세컨드)까지 낮춘 28㎓ 대역 5세대(5G) 특화망 기술을 선보였다. 초당 90프레임(fps)으로 구현되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끊김없이 이용 가능하다. 에릭슨엘지는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특화망 솔루션으로 확장현실(XR)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에릭슨엘지는 17일 과천에 위치한 뉴젠스 랩(Lab)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 이음5G를 기반으로 한 VR기기 서비스를 시연했다. 랩에 설치된 에릭슨엘지 EP5G 솔루션은 기지국 장비 구축부터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관리까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특화망 통합 패키지다. 이음5G 주파수 4.7㎓뿐 아니라 28㎓ 대역도 지원한다. 초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초저지연(URLLC) 통신이 가능하다.
강지훈 에릭슨엘지 팀장은 “산업현장에서 수백대 로봇을 연결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광케이블급 성능과 안정성이 필수”라며 “그러기 위해선 5G 특화망도 밀리미터웨이브(mmWave) 28㎓ 주파수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XR 리얼리티 콘텐츠도 28㎓를 통해 혁신 경험이 가능하다. 강 팀장은 “애플·구글 디바이스 출시로 XR 콘텐츠가 새 패러다임으로 떠올랐으며 미국에서만 3000만개 디바이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소모하는 XR 특성상 '타임 크리티컬 커뮤니케이션'으로 불리는 초저지연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진행한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에서도 4.7㎓ 주파수와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입증했다. 4.7㎓ 환경에서 레이턴시는 10㎳인데 반해 28㎓에서는 절반 수준인 4㎳의 초저지연을 기록했다. 업링크 속도 역시 0.11Gpbs(초당 기가비트)보다 10배가량 빠른 1.2Gpbs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클라우드XR를 활용한 한국인프라·티움솔루션즈의 VR 서비스 데모 시연에서도 지연현상과 잔상효과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90㎐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실감형 자동차 3D 모델 체험 콘텐츠를 가동하자 고해상도에도 움직임이나 속도를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유선으로 연결된 무거운 GPU 장비를 몸에 착용할 필요도 없다.
28㎓ 5G 특화망 장비 경우 4.7㎓ 대비 구축비용이 2배가량 높지만 8대로 축구장 전체 커버리지가 가능한 만큼 초저지연이 필요한 산업군에서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국방과 의료뿐아니라 놀이동산·경기장에도 초고주파 대역 이음5G 구축 사례가 늘고 있다.
심교헌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총괄상무는 “5G 특화망을 중심으로 28㎓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물류와 제조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사례 발굴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2019년부터 엔비디아와 파트너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28㎓ 솔루션으로 XR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