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DX)은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도 대세이자 필수입니다. DX거버넌스협의회는 전국의 DX추진 전문대를 연계해 공유와 협력으로 DX 시너지를 창출하고, 정부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조직입니다.”
이상석 DX거버넌스협의회장(부산과기대 부총장)은 “전문대 DX 협력은 전문대 생존을 넘어 경쟁력 확보와 발전을 향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X거버넌스협의회는 2023년 9월 현재 전국 10개 전문대(강원도립대, 경민대, 구미대, 동강대, 부산과학기술대, 부산보건대, 순천제일대, 인천재능대, 전남과학대,한양여대)가 참여한 DX추진협력 협의체다. 부산과기대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과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 3.0)사업단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 회장이 전문대 협력 활동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성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구성원 모두 DX에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대학”이라며 “DX로 시작해 최근 인공지능(AI)를 결합한 AI·DX에 활동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첫 사업으로 공유·협업기반 '링크쉐어 포털'과 메타버스 플랫폼 'MALIA'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대학별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시설을 공유하고 소통한다. 협력을 원하는 대학 어디나 접속해 활용할 수 있는 라이트 버전도 구축해 협의회 문호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협업 성과 공유회', '메타버스 및 생성형 AI 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톤' 등 오프라인 협력사업도 시작했다. 이 회장은 “11월 13일과 14일 이틀간 국회에서 지역 전문대 생존과 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협의회 참여대학 성과공유 전시회도 개최한다”며 “지역 소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교육계 주역은 전문대라는 점을 알리고, 입법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부산과기대 부총장으로 교과목 개편, 공간 혁신 등 내부 DX도 주도하고 있다. 교과목 개편은 기존 8개 교과목을 2~3개로 줄여 미래 핵심 기술과 지식을 교육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식 DX다. 공간 혁신은 기존 교육 공간을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환경과 첨단 기자재로 디지털화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DX다.
전문대 미래에 대한 개인 소신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방과 대학계 위기는 기초지자체, 전문대부터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며 “석·박사를 목표로 학문에 집중하는 4년제 대학과 취업 및 창업에 목적을 둔 전문대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역 소멸이나 지역대학 위기 대응 해법은 지역 전문대에서 찾아야 한다”며 “지역에 취업해 지역에 정주하는 청년을 가장 많이 양성하는 곳이 바로 전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