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시장에서 아이돌만의 독식을 끝내는 초유의 사태.. 그 것은 바로 임 영웅의 등장이다. 역사적 신드롬과 함께 아이돌 팬덤에 버금가는 '세상에 없는 팬덤은 5060'에 왜 열광할까.
단풍의 계절이 왔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국 고속도로가 관광버스 차량 행렬도 즐비하다. 차량 안에는 가을 산행과 단풍을 즐기고자 하는 중년들로 가득하다. 더불어,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뽕짝'도 연신 흘러나온다. 관광버스 안에서 트롯에 몸을 맡기고 억눌렸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우리의 중년.
그들의 감성을 대변이라도 하듯 중년의 계절, 가을에 맞춰 출간된 〈영웅앓이-트롯아! 너 심리를 아니?(이하 영웅앓이)〉를 소개한다.
출판사 박영스토리가 심리학자 김은주와 함께 펼쳐 신간 〈영웅앓이〉는 굴곡진 인생을 씩씩하게 견뎌온 5060세대의 중년을 타깃으로 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그녀들의 삶을 위로하고, 소녀의 수줍은 감성을 되살리게 해주는 이 책은 트로트 광풍의 현상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웅앓이〉는 트롯이 핫한 이유와 팬덤의 사회적 심리, 임영웅의 노래를 통한 중년의 심리 해석, 인생이라는 카페에서 본 트롯에 대한 심리학자의 잔소리 등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저자 김은주 박사는 “부모의 병치레, 남편 뒷바라지, 자녀 양육 등으로 자신의 인생을 가족에게 저당잡혀 살아온 우리 시대의 중년들을 생각하며 책을 쓰게 되었다.”며 “중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고, 그 험난한 여정에 큰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웅앓이〉는 임영웅이라는 가수에 의해 불 지펴진 트롯 열풍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재 중년이 겪는 심리적 갈등, 중년의 현 사회적 위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그들의 정서를 세심하고 정밀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 '가을 타는' 중년들이 있다면, 〈영웅앓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도닥이는데 도움이 받기를 권해 본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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