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계획 정비와 최적 운항을 지원하는 지능형 SW서비스가 나왔다.
해양 IT·SW 전문기업 마린소프트(대표 이재인)는 '지능형(AI) 선박 기자재 구매조달시스템'을 해운 기업과 시장에 본격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동원산업 보유 원양어선 두 척에 시스템 시범 적용을 마치고, 연말까지 원양 선단 20여척 전체에 상용화한다. 동원산업은 별도 운영팀을 구성해 시스템 운용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동원산업 외에 해운 및 선박관리기업 2~3곳과 시스템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해운사와 MOU를 맺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마린소프트는 해운시장 공급에 앞서 외부 전문가들로 시스템 상용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현장 적용 보완점, 효용성 향상 등에서 자문을 받아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범용성을 강화해왔다.
조선기자재 카테고리 자동 분류 기능은 업그레이드 성과 가운데 하나다. 90% 이상의 정확도로 기자재 종류를 자동 분류해 시장에서 용어 사용 차이로 인한 업무 혼선을 예방한다.
11월에는 해운사, 선박관리기업 등 수요처를 대상으로 시스템 기능과 응용 방안, 운항 효과 등을 설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AI 기자재 구매조달시스템'은 선박 기자재 교체 시점과 적정량, 주문, 납기 등을 실시간 파악해 조달하는 SW서비스다. 탑재 AI가 기자재 종류별 수급 시기와 납품 가능일, 최적 견적을 도출해 관리자에게 추천한다. 선박 정비에 필요한 수만 개 기자재를 적시에 구매·조달할 수 있어 원양을 오가는 대형어선, 크루즈선, 컨테이너선 등에 적합하다.
이재인 대표는 “장거리 운항 선박은 정비용 기자재 조달 시기를 놓치면 다음 조달까지 수개월이 소요돼 정상 운항에 차질을 빚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시스템 탑재 선박은 기자재 조달 스케줄에 맞춰 계획 정비를 수행하고 일정과 항로대로 차질없이 운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린소프트는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2~23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마린소프트가 개발을 총괄하고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가 구매·조달 매칭 알고리즘 개발을 맡았다. 국내 최대 수산기업 동원산업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선박 운항·정비 데이터와 실증 테스트베드를 제공했다.
마린소프트는 1~2차년 과제 수행 기간 중에 울산고래관광선, 수산과학조사선 등 관공선 두척에 공급해 초기 사업화 목표 실적도 달성했다.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은 SW강소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SW서비스 개발과 사업화, 신규 시장 진출을 지원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부산 SW서비스사업화 지원사업은 부산시가 지원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수행하고 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