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CAR-T) 치료제 기업 큐로셀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해 면역항암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김건수 대표는 “CAR-T 치료제는 말기 혈액암에서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증명했고 향후 고형암에도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다”며 “큐로셀은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상업화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설립한 큐로셀은 차세대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하고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회사는 CD19를 타깃한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을 개발해 국내 처음으로 2021년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안발셀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일반 CAR-T 치료제의 약효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PD-1'과 'TIGIT'이라는 2종의 면역관문수용체 발현을 억제시키는 '오비스(OVIS)' 기술이 적용됐다.
큐로셀이 자체 개발한 오비스 기술은 CAR-T 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장점만 동시에 구현한 융합기술이다.
큐로셀은 오비스 기술을 이용해 T세포에 유전자 조작으로 CAR를 발현시키면서 2종 면역관문수용체인 PD-1과 TIGIT의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국내를 비롯한 해외 25개국에 오비스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현재까지 한국, 미국, 유럽, 일본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해 진입장벽을 높였다.
안발셀은 임상시험 시료 분석 결과 CAR-T 치료제 기능을 저하시키는 PD-1 발현을 70% 억제, TIGIT 발현을 90%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CAR-T 치료제 대비 치료성적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얻었다.
임상 2상 시험 중간결과에서 완전관해율 71%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인 노바티스 '킴리아'의 완전관해율 40%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큐로셀은 혈액암 분야에서 기존 CD19 외에 T세포 림프종 등 총 6개 질환, 고형암 분야에서 전립선암, 폐암 등 총 6개 질환을 연구하고 있다. 연내 안발셀에 대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목표로 신약허가(NDA)를 신청해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9800원~3만3500원이다. 이번 공모로 약 536억원(공모가 상단 기준) 조달을 목표했다.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31일과 11월 1일 일반 청약 후 내달 상장한다. 대표주관회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