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창고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작동한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번 조치를 두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을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디지트(Digit)라고 불리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디지트는 팔과 다리가 있어 물건을 잡고 움직이는 등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한편 노조는 아마존이 “수년 동안 직원들을 로봇처럼 대해왔다”고 말했다. 영국 노조 GMB의 책임자 스튜어트 리차드는 “아마존의 자동화는 일자리 감소의 첫 번째 단계다”며 “우리는 이미 주문 처리 센터에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로보틱스의 수석 기술 전문가인 타이 브래디는 시애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사람은 '대체 불가능하다'며 미래에 '완전히 자동화된 창고'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사람은 이행 과정의 핵심으로 더 높은 수준에서 생각하고 문제를 진단한다”며 자동화의 현실 가능성에 반대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자사의 로봇 시스템이 실제로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로봇의 도입으로 이전에 회사 내에 존재하지 않은 숙련된 역할의 새로운 직업 700개가 만들어졌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75만개 이상의 로봇이 인간 직원과 '협력'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주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마존 로보틱스의 스콧 드레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트는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간단히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으로 인간 직원과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는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일자리가 대체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새로운 기술은 실제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하도록 돕는다”며 “안타깝게도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므로 수리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비용 절감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로봇 사용을 늘려왔다. 지난해 물건을 집을 수 있는 거대한 로봇 팔을 시험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현재 창고 주변으로 상품을 옮기는 작업 등에 바퀴 달린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