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를 합병한 '통합 셀트리온' 탄생을 가를 임시주주총회가 23일로 다가왔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셀트리온그룹 합병에 찬성 의사를 밝혔고 소액주주 중심으로 합병 찬성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합병이 큰 걸림돌 없이 전개되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셀트리온그룹은 2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안건을 결의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전자투표는 22일 오후 5시 마감한다. 23일 임시주총 현장 의견과 전자투표 결과를 취합해 합병안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양사 합병 후 6개월 이내 셀트리온제약 합병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의결권 행사기간 동안 양사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제시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 8월 17일 셀트리온 3사 합병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는 변동성을 겪으며 소폭 하향했다. 셀트리온은 8월 17일 시가 14만4800원 대비 20일 종가 14만2200원으로 1.79%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49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2.15% 하락했다.
회사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주가와 매수청구가 간 간극이 클 경우를 대비해 셀트리온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를 1조원 규모로 대비했다. 1조원을 상회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기관과 소액주주 양쪽의 반대 의사접수 비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합병 찬성 권고 의사를 밝혔고 소액주주 중심으로 합병 찬성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합병에 대해 찬성 권고 의견을 내놨다. 양 자문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그룹 실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양 자문사 권고를 따르는 패시브 펀드에 파급력이 있는데다 다른 주요기관투자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액주주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주요 주주게시판을 중심으로 1일 1주를 매수해 공매도에 대응하고 합병에 힘을 싣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졌다. 지난 10일부터 주주연대 중심으로 합병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같은 운동을 전개했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소액주주와 간담회를 열고 합병 필요성을 적극 알렸다.
간담회를 주관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는 “연구개발, 임상허가, 생산, 판매를 일괄 내재화해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고, 원가경쟁력 강화와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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